일본 나가사키 여행 숨겨진 가볼만한곳 Best ③
안녕하세요! 여행블로거 지톨입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타고 해외 이곳저곳 다녀오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작년 2월이 마지막이 될 줄 생각지도 못했네요. 나름 알차게 계획했던 모든 일정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고 저에겐 꽤 많이 힘들었던 2020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해는 부디 하늘길이 열리고 한 달에도 몇 번씩 다녀왔던 일본 여행을 맘 편하게 떠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빌어보려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제가 떠나고 싶고 또 그리워할 분들을 위해 랜선여행 이야기를 써볼까 하는데요, 언젠간 꼭 제대로 둘러보고 싶었던 일본 큐슈의 나가사키현 입니다. 보통 큐슈가 처음이라면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하나하나 둘러보게 되지만 이미 여러번 다녀온 저는 비교적 덜 알려진 나가사키에서의 일정이 정말 좋았어요.
도심엔 감성 넘치는 전차를 만나볼 수 있고 너무나도 유명한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다양한 먹거리, 메가네바시나 구라바엔, 차이나타운 등의 관광지는 물론이고 근교의 운젠 온천마을과 시마바라, 히라도, 하우스텐보스, 대마도, 이키섬 등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덜 알려진 숨은 여행지들도 상당히 많아요.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은 보통 직항이 있었기에 보통 비행기를 타고 바로 올 수 있어서 편했고 혹은 후쿠오카에서 신칸센 또는 버스를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상황이 나아진다면 예전처럼 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서 활기찬 모습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앞서 말했듯 오늘은 많이 알려진 장소가 아닌 숨은 여행지를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도심 외에도 꽤 다양하고 특별한 볼거리들이 있으니 앞으로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해서 보시기 좋을 거에요 :)
운젠 (Unzen, 雲仙)
온천마을로 유명한 나가사키현 운젠에는 매화가 한창인 이른 봄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는 물론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나베시마테이는 제가 다녀본 일본의 고저택 중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한 장소에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잘 정리된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 전체의 모습이 상당히 아름다웠는데요, 매화와 벚꽃 시즌 때 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장소인 나베시마 저택에서 천천히 산책하며 봄의 기운을 흠뻑 느끼고 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운젠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오바마 온천마을은 일본에서 가장 긴 105m 족욕탕 홋토훗토 105가 유명해요. 재밌게도 미국 전 대통령의 이름과 같은 명칭으로 오바마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수건도 판매하는 특별한 볼거리도 있고 다치바나 만으로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며 무료로 따뜻한 족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족욕탕 근처엔 온천 증기를 이용해 쪄서 내는 찜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수산시장처럼 직접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면 직원이 직접 쪄서 가져다주는 방식인데 신선도와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맛있었어요.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운젠 로프웨이는 무려 1957년에 오픈한 오래된 케이블카인데요, 고도 약 1,100m의 니타토게역과 고도 약 1,300m의 묘켄다케역을 잇는 약 500m의 탈거리입니다.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높기 때문에 내려다보이는 운젠 풍경이 굉장히 멋져요.
사계절 모두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모습과 더불어 오시도리노이케(원앙호수)도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요, 온천수가 흘러들어 에메랄드 빛을 내는 호수의 색깔이 영롱하고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단풍이 필 가을에 다시 와서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은 산을 보며 로프웨이를 즐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곳이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인 것을 직접 눈으로 피부로 확인해볼 수 있는 지옥온천은 입구에서부터 강력한 증기와 강력한 유황의 향이 마치 지옥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요, 가지런히 나있는 길을 걸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해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근처의 유명 료칸으로 온천물을 내보내는 역할로 길 양 옆으로 긴 호스들이 많이 보이기도 해요. 특히저녁엔 지옥투어라고 해서 초롱불 하나 들고 어두컴컴한 길을 걸으며 이 곳이 지옥인것 마냥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연기 속을 걸어가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강심장인 분들이라면 한번씩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운젠에서 가장 유명한 조그마한 시내 중심은 고즈넉하고 오래된 건물들과 수많은 온천을 가진 료칸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곳의 특산품인 온천센베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예약 시 직접 탄산센베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바삭하고 고소한 센베를 이용한 디저트를 먹으며 산책하면 말 그대로 힐링이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에요.
일본을 여행하고픈 사람들이 한번쯤은 누구나 꿈꿔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료칸에서 쉬면서 마음껏 온천을 즐기는 시간일텐데요, 운젠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는 곳이에요. 역사적으로 오래된 료칸들이 상당수 있고 또 유황 성분을 함유한 특색 있는 탕들도 많아서 피부가 매끈해지는 등의 효능도 함께 얻을 수 있어요. 특히 아침 안개가 자욱해질 시간에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고 새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던 경험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저에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료칸의 꽃인 가이세키 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숙소의 등급과 가격에 따라 나오는 종류들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정갈하면서 깔끔한 일본식 식사를 맛볼 수 있어요. 편안한 휴식과 온천, 그리고 맛있는 음식 모두를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시마바라 (Shimabara, 島原)
일본 나가사키 여행 중 가볼만한 두 번째 장소는 바로 시마바라 인데요, 시내 중심엔 랜드마크라 불리는 시마바라성이 자리잡고 있어요.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처럼 일본 특유의 천수각 모습으로 5층 높이 꼭대기에 올라서면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마을 자체가 크지 않은 소도시이기 때문에 높은 건물이 없어 전망이 정말 끝내줬는데요, 특히 멀리 바닷가까지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이 압권이었어요. 봄엔 천수각 주변으로 매화와 벚꽃이 이쁘게 펴서 사진을 찍으러 가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 중 하나죠.
시마바라성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엔 무사 마을이라 불리는 부케야시키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수로에요. 보통 수로라고 하면 하수구나 빗물을 흘려보내는 용도로 가려두기 마련인데 이 곳은 개방을 해두어 실제 잉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물이 깨끗하고 얼마나 관리가 잘 되어있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마을 곳곳엔 크고 작은 무사 가옥들도 있기 때문에 함께 관람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나가사키 명물이 카스테라라면 시마바라 명물은 바로 당고입니다. 다른 일본의 당고들은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를 발라 구워내는데 이 곳은 용수로 삶아 달콤한 시럽을 가미해 시원하게 먹는 것이 특징이에요. 무사마을 내에 시마바라 당고의 원조 킨스이 카페가 위치해 있고 직접 당고를 만들어 먹는 체험과 동시에 멋진 정원을 보며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이키섬 (Iki Island, 壱岐島)
마지막으로 돌고래,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해변 휴양지를 소개해볼까 해요. 우리나라에서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쓰시마 해협에 위치한 이키섬은 나가사키현에 포함되어 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작은 섬인데요, 화이트 비치가 쭉 펼쳐진 멋진 백사장과 숨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현지인들은 휴양지로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섬 자체가 크진 않지만 보통 배나 국내선을 타고 이 곳에 도착할 수 있는데 나가사키 공항에서 비행으로 약 30분, 후쿠오카 하카타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특급으로 1시간이면 이키섬에 닿을 수 있어 이동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이키섬 천연포구 인근 공원은 돌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이키 돌고래 파크가 있어요. 실제로 만져도 볼 수 있고 먹이주기 체험은 물론 사진도 함께 촬영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600m로 이뤄진 이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연 해변인 쓰쓰키하마 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맨발로 걸으며 인생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랍니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으니 동남아나 먼 휴양지 대신 제대로 된 휴양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해변이에요.
평소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지만 간조가 되면 바닷길이 이지는 고지마 신사는 일본의 몽생미셸이라 불리는 장소에요. 압도적인 풍경과 분위기로 멋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인데요, 다만 섬 자체가 성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나뭇가지 하나라도 밖으로 들고나가선 안되니 참고하세요.
다쓰노시마는 환상적인 해식절벽과 해식암을 관찰할 수 있는 섬인데 보통 카츠모토항을 시작으로 배를 타고 유람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높이 50m의 주상절리의 압도적인 광경은 마치 제주도에 온 듯한 친근한 느낌도 드는데요, 오로지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깎여 만든 자연의 힘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장소에요.
높이 45m의 거대한 원숭이 바위로 알려진 사루이와는 이키섬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신이 세운 기둥이라 불리는 장소에요. 마치 고개를 돌리고 있는 원숭이의 모습을 닮았고 낮에 가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하이라이트는 바위 너머로 사라질 때 보이는 석양의 절경이에요. 나가사키현의 숨은 힐링여행지, 이키섬에서 모든걸 즐겨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일본 나가사키 여행 중 숨겨진 가볼만한곳 Best 3를 소개했는데요, 이 모든 정보를 얻어볼 수 있는 나가사키현 공식 관광 홈페이지 'Discover Nagasaki' 가 리뉴얼 되어서 한국어 페이지도 보기 좋게 바뀌었더라구요. 리뉴얼을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볼 수 있고 특집기사나 관광명소, 여행코스, 식도락, 숙박 및 교통정보 등 모든 정보를 참고할 수 있으니 랜선여행을 찾아보는 분들이나 앞으로 나가사키로 여행을 계획 중에 있는 분들이라면 많은 정보 얻어가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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