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 대마도로 떠나는 랜선여행
일본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1년이 다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갔던 게 작년 이맘때쯤인데
그때만 해도 다시 떠나는 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언제나 늘,
마음만 먹으면 가던 일본이었으니까요
아마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우리나라와 가까운
외국부터 서서히 다시 떠나게 될텐데, 아마 초반에는
사람 많은 대도시보다 한적한 소도시로의 여행이
주목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소도시와
유럽을 좋아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나가사키인데 코로나가 끝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떠나고 싶은 곳 중 하나랍니다 :)
나가사키 여행의 꽃,
하우스텐보스에 가고 싶었던 이유
여기를 처음 알게 된 건 일본에
유학 중이었던 친구 덕분이었어요
친구를 통해 사진으로 접한 이곳은
일본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너무 멋진 곳이더라구요
부산에서 살때 일본과 가까운 위치라 그런지
하우스텐보스와 관련된 패키지 여행 상품을
많이 봐왔지만 계속 미루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다녀왔답니다. 근데 왜 이제서야 갔나 싶더라구요
테마파크에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넘사벽이었어요. 보통 유럽의 겉모양만
대충 따라한 곳은 허접해보일 뿐인데 여기는
제대로 유럽 느낌이라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죠
나가사키 하면 생각나는 3가지
하우스텐보스,
짬뽕(+카스테라),
그리고 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
나가사키는 제가 여행지를 고를 때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다 있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그 옛날, 서양과의 문물 교류를 할 때
통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서양 스타일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이국적이고,
대도시에 비해 여유로운 소도시에다
제가 좋아하는 나가사끼 짬뽕도있죠:)
일단 한국에서 가까운데 들이는 시간,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것이 일본여행의 매력이라는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그 중에서도 나가사키가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하우스텐보스 때문인 듯해요
사실 하우스텐보스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 보니
이 거대한 테마파크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몰랐는데 그게 나가사키였더라구요 :)
제가 나가사키라는 도시에 제대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오래된 일본 영화 '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
때문이었는데요- 일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영화를 통해 나가사키 여행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저 영화를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포르투갈 리스본과 일본 나가사끼,
두 도시의 공통점을 재미있게 비교한 건데
영화를 보면 두 도시 모두 가고싶어 진답니다-
언제 가도 좋은
하우스텐보스의 매력들
여기는 규모가 엄청난 테마파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저는 한창 더운 여름날의 오후에 갔었는데
여긴 언제 가더라도 계절감을 느끼기 좋겠다 싶더라구요
입구로 들어가니 커다란 네덜란드 풍차와
빈티지스러운 차들도 보이구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팟들도 많이 보였어요:)
뜨거운 여름 해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일몰과 야경이 시작되려고 하는 시간 역시
풍경이 넘 예쁘더라구요
유럽의 성 같은 외관을 가진 왼쪽의 건물은
제가 묵었던 호텔인데 저기도 참 좋았어요
입구 쪽에는 네덜란드를 간 듯 착각하게 만드는
풍차며, 네덜란드풍 건물들이 많았는데요-
워낙 실제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도 했고
관리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사실 이때는 제가 네덜란드에 가보기 전이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정말 많이 닮아있네요-
사진 찍기엔 오히려 네덜란드보다 좋은 듯:>
한쪽에서는 맥주 축제가 열린 듯한 현장도
볼 수 있었는데 독일의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생각나더라구요-
여름에는 이런 매력도 느낄 수 있어요
마음껏 구경하고 걷다가 쉬고 싶을 때
여기서 마시는 나마비루 한 잔은 얼마나 꿀맛이겠어요
(제가 일본어는 몰라도 나마비루만큼을 알아요
맥주쟁이라서 크크)
활기찼던 맥주 부스를 지나 걷다 보니 어느새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이 시작되었더라구요
저긴 또 프랑스 같은 느낌이네요-
야경이 시작되니 주변은 더 화려해지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하우스텐보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 야경이라고 생각해요-
언제 가도 크리스마스나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든요. 여긴 365일 축제 같은 곳이에요
이때가 진짜 하이라이트 같았던 게,
조명이 들어오니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예쁘더라구요
실제 유럽 야경보다 더 화려하고 예뻤어요
우리는 이날 하루 일정의 마지막으로 여길 온거라
적잖이 피곤했었기에 간단히만 보고 가려 했는데
이 화려함을 보니 도저히 호텔로 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마치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나라에
가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 짙은 푸른 하늘 빛과
컬러풀한 조명들이 켜지는 이 시간대는
사진 찍기도 좋고 야경을 보기도 좋은 때니
이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래요-
유럽에서도 이렇게 화려한 유럽 야경은
못 봤던 것 같은데 그걸 일본에서 볼 줄이야!
유럽은 조명을 이렇게 밝게 해놓지 않아서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기 힘든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여행에서 더 멋진
유럽 야경을 보게 되었어요 :>
밤새 걸어다니며 구경을 해도 지겹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크고 작은 이벤트들과 볼거리도
늘 제공하기 때문에 때마다 그런 것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배를 타고 운하도 건널 수 있구요
제가 갔을 때는 커다란 벽에 다양한 빛을 쏘는
빛축제도 하고 있었는데 음악과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이 넘 멋지더라구요. 한참 구경했네요 :)
다시 나가사끼를 간다면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 여기예요-
늦은 시간까지 다리 아플 정도로
오래 걸어다녔는데도 나오고 싶지 않았거든요 :)
다시 떠난다면 가고 싶은 숨은 명소, 대마도
나가사키를 생각하면 아까의 저처럼 다들 떠올리는
몇가지가 있지만 대마도가 생각나는 분들은
잘 없을 거예요. 하지만 대마도도 나가사끼의 섬 중
하나라는 거! 부산에서 배 타고 1시간 10분 밖에
안 걸리는 곳이라 부산 살때 늘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결국은 못 가서 다음에는 저도 꼭 다녀오려구요-
여기는 대마도의 지배 세력이었던
소씨 가문의 묘소가 있는 사찰인데
사진에 보이는 돌계단과 삼나무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본당 내에는 조선시대의 광해군이 보낸
촛대와 화병, 향로도 있다고 하니
우리와도 가깝게 느껴지는 명소네요-
여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대마도 여행 명소 와타즈미 신사라는 곳인데요
일본 신화와 용궁 전설이 깃든 곳이며
바다의 여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예요
육지가 아닌 물 위에 신사의 도리이가
우뚝 서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여기는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뷰를 볼 수 있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라는 곳인데
섬 내에서 유일하게 동, 서, 남, 북
360도 사방으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날씨 좋은 날 올라가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나가사키에는 이밖에도 세계유산, 야경, 온천 등
우리가 잘 모르는 여행지들이 많으니
더 많은 나가사키 여행 정보는 최근에 리뉴얼한
공식 관광 홈페이지 'Discover Nagasaki'에서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행 코스나 숨은 명소, 맛집과 숙박, 교통 정보
같은 것들을 한국어로 볼 수 있으니
저도 언젠가 떠날 다음을 위해 자주 들어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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