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축제
나가사키의 축제는 외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아 개성만점이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7가지의 축제를 알아보자.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본래 나가사키 신치 중화가(차이나타운)의 주민들이 중국의 춘절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으나 1994년 규모를 키운 뒤 나가사키의 겨울 연례행사로 일본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15일간 개최되며 거리에는 약 15000개의 화려한 등과 크고 작은 설치물이 일대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100만명의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사자춤, 자오도리(용춤) 등 본고장의 춘절을 표현한 행사도 열린다.
나가사키 쿤치
380년의 전통을 지닌 제례행사로, 오래 전부터 외국문화가 들어온 나가사키답게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중국, 베트남 등에 영향을 받은 독자적이고 다이내믹한 춤(호노오도리)이 특징이다. 가사보코, 히키모노(다시∙단지리) 등 교토나 사카이 등 일본의 전통축제의 영향도 엿보인다. 볼거리는 ‘자오도리’(용춤)로, 이국적이면서도 기운찬 춤사위를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행사기간은 매년 10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나가사키의 대표 가을 축제다.
쇼로나가시
일본에서는 여름에 선조의 영혼을 모시는 행사인 ‘오봉’이 치러지지만 나가사키시 등 나가사키현 내 각지에서는 오봉 전에 유족이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배를 만들어 해안가까지 나아가는 ‘쇼로나가시’가 치러진다.
뱃머리에는 가문의 문장이나 가문명, 마을의 이름을 적어두고 배 장식은 고인의 취향 등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매년 8월 15일에 치르며, 저녁 무렵이 되면 여기저기서 종소리와 사람들의 구호, 폭죽 소리가 들려온다. 행렬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며 나가사키의 밤을 수 놓는다.
다켄게이
약 10m의 대나무 장대 2개 위에서 남자 여우와 여자 여우로 분한 젊은이들이 다이내믹한 공중곡예를 펼친다. 신사의 심부름꾼인 여우가 와카미야 신사 뒤편의 대나무 숲에서 노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신비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크로바틱한 곡예가 펼쳐진다. 매년 10월 14일과 15일 낮과 밤에 공연되는데, 밤에는 특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YOSAKOI 사세보 축제
요사코이 축제는 일본 고치현이 발상지로 일본무용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나 농기구인 나루코(새를 쫒기 위한 딸랑이 줄)를 들고 울리는 아이디어와 악곡을 편곡하는 등의 자유로운 매력이 인기를 끌어 일본 전국으로 퍼졌다.
사세보 요사코이 축제는 규슈에서도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시내 14개 장소에서 약 180팀의 춤을 즐길 수 있다. 매년 10월 하순 주말에 개최되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음악에 맞추어 나루코를 울리며 힘차게 춤추는 모습이 압권이다.
노모자키 수선화 축제
일본 수선화의 산지로 유명한 노모자키 지구에서는 매년 1월에 ‘노모자키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사랑스러운 향기를 풍기는 천만송이의 수선화가 꽃과 바다, 하늘의 아름다운 대비를 보여준다. 전망소에서는 앞바다에 있는 세계유산인 하시마 섬(통칭 ‘군함도’)을 바라볼 수도 있다.
또한 노모자키는 맛있는 생선의 보고이기도 하여, 행사 기간 중에는 주변 음식점에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칸오카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다치바나 공원에서 총 200명의 무사들이 횃불을 한 손에 들고 행진하는 불의 축제이다. 16세기, 적군이 쳐들어오자 이 지역의 성주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싸움의 결과는 패배로 돌아갔지만 행사에서는 성주가 지녔던 평화에 대한 바람을 지금도 전하고 있다.
빨갛게 타오르는 횃불에 비친 무사행렬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하며, ‘이야사카’라는 우렁찬 구호와 진짜 화승총을 발포하는 등 봄의 밤을 무대로 장대한 역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년 3월 말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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